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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4:31

안녕 *+

https://jdsinside.co.kr/327541 조회 수 12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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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건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너에게 쓰는 편지가 될거야. 사실 무슨말로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이 편지는 네게 전달되지도 않을거고, 그렇다고 내가 다시 보지도 않을거라. 결국은 그저 아무도 보지 않을 종이 쪼가리가 되겠지만 지난 세달 간의 내 마음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마무리 할 그런 편지가 될거야.




사실 아직도 난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뭐라 정의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 단순한 짝사랑도, 미련도 아쉬움도 아닌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지난 시간동안 날 너무 힘들게 했지만 아직도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단순히 정의 내리기가 너무 어렵고 힘들어. 너는 영영 이 사실을 알지 못하겠지만 너와 연락이 끊긴 그 날로부터 난 하루하루 매일매일을 짧디 짧았던 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지냈어. 그동안 외롭고 혼자 쓸쓸하던 내게 오랜만에 찾아온 설렘이라 그랬던건지 아니면정말 내가 너라는 사람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 푹 빠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를 알고 지낸 한달이 채 안되는 시간,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나는 너를 그리워하며 보냈어.




두 달정도 되는 그 시간들이 내겐 너무 힘들고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었어. 모두 끝이라는 걸 알고, 더 이상 아무 희망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그 전보다 널 원하고 좋아하고 생각했어.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라 더 그랬던 걸수도 아니면 나도 모르게 널 진심으로 좋아했던 걸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내가 정말 확신할 수 있는 건 내가 너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좋아했다는 거야.




사실 난 사랑해 본 경험도 별로 없고 더욱이 이렇게 혼자 가슴앓이하는 사랑은 처음이라 이 감정에 사랑이란 이름을 붙여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난 너와의 모든 관계가 끝났던 그 순간부터 혼자서만 너를 사랑했던 것 같아. 처음에는 너를 떠올리는 매 순간순간이 너무 괴로웠고 그러다 혼자 병신처럼 아파하고 찌질하게 너를 그리는 것이 일상이 됐고, 지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어. 하루에도 수십번씩, 어무것도 없던 너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네 sns에 들어가고 너가 잘 지내는것 보면서 웃고 그러다 혼자 이러는 내가 너무 싫고 내가 너무 병신같고 찌질하고 더는 이러기 싫어도 매일 매일 떠오르는 네 생각을 어쩔수 없었어.




친구들과 술 마시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자기 전마다 혼자 생각을 많이 해봐도 답은 하나였어. 너를 잊는거. 근데  지금까지 난 그러지 못하고 있어. 너가 이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고 소름이 돋겠지. 저 사람이 왜 저러나 하고. 근데 나도 내가 왜 이러나 싶고 이런 내가 정말 싫은데 너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아. 첫사랑에 대한 추억도 아픔도 이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아마 실패한 사랑은 처음이라 더 여운이 남고 미련이 남는거 같아. 사실 지금은 네 모습도, 목소리도 선명하지 않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내가 너를 정말 좋아했다는 거야.




그동안 수십번, 수백번을 너를 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그러지 못했어. 실은 너에게 차단을 당했던 그날까지 난 조금의 희망이나마 갖고 있었지만,너에게 답장을 받지 못했던 그 순간부터는 나도 알고 있었어. 더 이상은 아무 희망도 가능성도 없다는 거. 그런데도 계속 너를 그리워하고 찾게 되더라고. 근데. 정말 지금 이 시간 이후로는 이런 짓. 그만 하려고 해. 앞으로는 널 생각하는 일도. 몰래 네 sns 염탐하는 일도. 혼자서 너를 추억하는 일도 없을거야. 그런 짓들로 허비하기엔 내 청춘과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귀한 걸 알거든. 널 혼자 짝사랑하는 동안 나는 정말 너무 힘들었어. 자존감은 낮아질대로 낮아지고, 내 모든 일상은 엉망이 되고.




그래서 이제는 정말. 예전의 나를 되찾으려고. 이뤄지지 않을 사랑 따위에 굴복하기엔 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나는 이제야 알겠거든. 그래서 이젠 정말 너를 잊을거야.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했던 내 것들을 되찾을거고. 그러니 이젠 더 이상 내 머릿속에. 가슴속에 나타나지 말아줘. 그동안 너무 찌질하게 아파했던 나니깐 이젠 정말 내가 그리는 멋진 사람이 될거야. 더 이상 미련 남지 않도록 남은 100일 열심히 공부해서 남들이 꿈꾸는 대학에 갈거고. 비록 남들보다는 늦겠지만 좋은 직장 얻을거고, 멋진 사람 만나서 행복한 사랑도 할거야. 지금처럼 나 혼자 아파하는 사랑말고. 더 이상은. 정말로 네 생각하지 않을거야.




그래서 마지막으로 네게 고맙단 말 하고 싶어. 네 덕에 많이 아프고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혼자하는 사랑이나마 할 수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뭐가 너의 어떤 점이 나를 홀렸고 내 마음을 훔쳤고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한 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참 예쁘고 멋지고 빛나고 사랑 받을만 한 사람이야. 나만 이러는거 너무 힘들고 억울하니깐, 너도 가끔 내 생각 했으면 해. 참 착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좋은 사람 만나. 진심으로 바랄게. 비록 혼자 하는 사랑이었지만, 그 대상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너도 나도 앞으로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가끔 생각나겠지만 이젠 정말 잊을게. 나중엔 그냥 스무살 초반에 혼자 찌질하게, 궁상이란 궁상은 다 떨면서 짝사랑했던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어줘.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잘지내.








혼자하는 사랑을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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