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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9 19:55

나는 꽃신을. 너는 전역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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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신을. 너는 전역모를.
그렇게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버티고 버텨 기다리던 너의 전역 날이 왔다.

알바하면서 울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이 있었을 때, 투정을 부리고 싶다가도
군대에서 자유를 억압받고 후임과 선임에게 치이는 너를 보며 나는 조용히 수화기 너머 너에게
'오늘 하루는 무사히 잘 보냈는지, 아픈 곳은 없었는지.' 그렇게 안부를 묻곤 했다

친구 커플이 여행을 가거나 기념일에 함께 찍은 사진들이 SNS에 쏟아질 때도
나는 그저 조용히 우리의 기념일을 혼자 축하하곤 했다. 혼자라도 괜찮다고.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수많은 기념일 중 고작 몇 안 되는 기념일일 뿐이라며 너를 다독였다.

그렇게 나는 너의 전역을 그 누구보다 기다렸다고 자부할 수 있다.
매일같이 친구들과 놀다가도 너의 전화를 기다렸고
알바하다가도 나보다 더 바빠 보이던 너의 카톡을 기다렸고
쉬는 날, 내 피곤함은 꾹 참은 채로 자는 너를 또 기다렸다.

1년 6개월을 그렇게 기다렸다.
기다림이라는 표현보다 함께했다는 표현이 맞는 거겠지만,
정말 그 누구보다 너의 전역을 기다린 건 맞으니까.

전역만 하면 우리의 일상이 돌아올 줄 알았다.
입대 전, 온종일 통화를 해도 끊이지 않던 우리의 대화가.
항상 누가 뭐라 할 거 없이 안부를 주고받았던 카톡이
보고 싶다고 하면, 당장에라도 만날 수 있었던 우리의 만남도.

돌아올 줄 알고 그 외로웠던 1년 6개월을 버틸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전역과 동시에 너는 더 바빠졌다.

군대에 있을 때 너에게 택배라곤 한 번도 보낸 적 없을 너의 친구들을 만나느라 너는 항상 바빴고
그간 같이 보내지 못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또 바빴다.
자유를 억압받던 네가 자유를 되찾은 동시에 나와의 대화보단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나는 그렇게 1년 6개월을 지나 또 한 번 기다림을 시작해야 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

이제는 일해야 하는 네가 너무 바빠지는 바람에
우리의 만남마저 불안해지고, 우리의 연락마저 희미해질까 참 걱정이 많이 된다.

'보상심리'. 나는 이 말이 참 싫다.
그저 그 긴 시간 동안 보고 싶던 너를 보지 못했고
너와 내가 서로 버티고 버텨 이제는 자주 볼 수 있겠구나 기대하는 게 어째서 보상심리라는 이름으로 질책받는 건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이제는 어느 정도의 기다림을 보내면 너와의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오늘따라 사무치게 외롭다. 참 많이 보고 싶다.

#210621_09_전대숲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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