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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권 대학교 이야기.

난 5년간 데이트폭력을 당했다.
그래서 남이 내앞에서 손이라도 한번 높게 치켜드는 것도 무서워서 움츠러드는 사람이다.
누가 내 앞에서 욕하고 소리라도 지를라치면 몸을 떨고 울며불며 잘못했다 비는 사람이었다.
난 그런 사람이었고, 나의 연인인 너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기억따위 지워버리라며 날 안아주던 니가 너무 든든해서.
아픈 내 옆에 군인신분이라 옆에 계속 있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항상 미안해했던 니가 고마워서.
그래서 난 널 믿었고, 의지했고, 너로 인해 내 아픈 기억들을 잊어갈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에
안도감이 들었다. 내 소중한 군인, 항상 밥먹고 오자마자 달려와 내 목소리를 들었던, 선임들에게 불려갔다가도 얼마 있지 않아 가쁜 숨을 내쉬며 달려와 많이 기다렸냐 물어봐주던 내 군인아.
내게, 얼마 전까지도 참으로 소중했던... 내 남자친구야, 난 믿었던 너로 인해 다시 트라우마 속에 갇혀 살고 있어. 난 이제 더이상 삶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고 있다.

휴가 나와 연락한번 제대로 되지 않던 네가 미웠다. 부대 안에 있을 땐 그렇게 연락을 잘하는 니가, 외출외박휴가만 나오면 연락이 뚝 하고 끊겼다. 이해했는데, 이해해주려 했는데 그게 안됐다. 내가 속이 좁은 탓이라 생각했다. 내 남자친구는 군인이라, 밖에 있으면 신이나고 좋아서 연락이 되지 않을수도 있다 생각했지. 그래, 그 이해심으로 난 네가 미운 걸 참았어야 했어.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이 커져버린 날. 니가 너무 미워서, 순간 차오른 감정에 니가 내게 얘기했던 더럽고 성적인 이야기들을 주변에 말해버렸던 그날. 그날 밤에 연락 한통 없던 니가 처음으로 전화를 걸어 내게 처음 했던 말은 ' 이 씨발년아 ' 였다. 함께였던 동안에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었던 네 분노. 잔뜩 비아냥대며 내게 쏟아댔던 카톡들. 너 옆에 있었으면 죽여버렸을 거라고, 넌 내가 얼마나 화났는지 모른다며 묻지 말고 제발 꺼지라는 말에 옛날 생각이 떠올라, 친구 앞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울다가 쓰러졌다.

잊고 살수 있을것 같았는데. 네게 그런 소리를 듣고 난 그날을 시작으로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밥을 먹지 못한다. 음식물을 넘기면 토한다. 하루에 수십번도 더 자살을 꿈꾼다. 내 잘못인가, 네 잘못이라는데. 난 내 잘못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죽이고 있다. 내 가슴 중앙에 칼이 꽂힌 것처럼 아프다. 그날 이후, 넌 내게 아무런 연락이 없다.

고마워. 네 덕분에 빛을 얻어가던 내가, 네 덕분에 다시 빛을 잃어가. 고마워, 정말.

180202_19
#190711_2000i군대숲
?
test
  • ?
    익명_71944b 2018.02.01 16:34
    하.. 정말 이럴수도 있구나.. 남자 정말 이중인격아닌가요
  • ?
    익명_3c3c64 2018.02.01 16:39
    상처 잘받는 사람에게 상처주는건 정말 나쁜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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