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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20.03.23 01:12

그냥 먹먹해서 적어보는 글*

https://jdsinside.co.kr/bamboo/357684 조회 수 4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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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집에서는 즉흥적이지만 소소하게
다가올 생일파티 겸, 가족에게 찾아온 좋은 일에 대한 축하파티를 했다.

자취중인 내가 본가로 돌아가는 버스를 탈 때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숨을 쉬지 말고 오자는 농담도 주고 받았다.
그저 웃기게 기분이 좋았다.

온 식구 모두 모인건 매우 오랜만이라 다들 반가워 웃음꽃이 피었고
좁은 방 안에서, 한 상 가득 차려진 취향의 음식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
사 왔던 케잌은 너무 달아 별로였지만 도란도란 분위기를 즐기며 기분좋게 배부름을 즐겼다.

우리는 오랜만에 함께하는 식사시간인만큼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
식사자리를 정리하고 다 같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
배부름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엄마와 나는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가까운 동네하천 산책을 갔다.

봄이면 예쁘게 핀 꽃을 보러 종종 나가던 곳인데,
몇년 새 한층 더 어려진듯한 엄마 모습을 보니까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

요즘엔 남는게 동영상과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또 찍고, 꽃 사진을 찍는 엄마 뒷모습도 찍어 보여주었다.
화보처럼 잘 나왔다며 좋아하시는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아빠는 가족과 함께 밥을 드신 뒤
동네 아저씨와의 선약을 위해서 두 시간정도 자리를 비웠다.
갔다 오신 뒤에는 알딸딸하게 기분좋은 취기가 남은 듯 했다.

산책을 다녀온 후 나란히 팔베개를 하고 누워있는 엄마와 나를 보고 기웃거리며 부러워하는 눈치를 보이셨다.

생각해보면 아빠와 나란히 누웠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오라고 웃으며 바닥을 톡톡 두드렸지만, 아빠는 머쓱한 웃음만 짓고 티비 앞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족은 전부 겉으로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부모님이 근심과 걱정을 가지고 사는 모습은 본 적 없다.
서로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는지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눈치로, 애틋함으로 잘하고 챙겨주며 살아왔다.

혼자 헤쳐나갈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직면한다면 나중에는 크게 후회할 것 같은데,
막상 지금의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감이 오지 않았다.

괜히 슬퍼져
술기운에 기분이 좋은 아빠와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다 요즘 근황을 주제로 대화를 한참 나눴다.
집에 있으면 컬러링북이라는 취미를 갖고 논다고 말했지만, 느닷없이 공부와 미래에 대한 잔소리를 들었다.

서운하긴 했지만 지금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자식이 앞으로라도 부족함없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
내가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챙길 때
아빠가 슬며시 와서 5만원짜리를 쥐어주셨다.

사정이 넉넉지 않은 우리집 사정에 그 지폐는 너무나도 큰 돈이다.

아빠에게 소중한 돈이었을 것이고,
동시에 아쉬운대로 자식에게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마음표시였겠지만
엄마에겐 비밀로 해달라며 선뜻 건넸다.

엄마는 배웅하러 나와서 아빠 몰래 다가와
굶고 다니지 말라며 포장된 한우등심팩을 쥐어주셨다.

돌아오는 길엔 덤덤하게 왔지만

오늘 나는 자취방에 혼자 남아
울음을 그칠 수 없을 것 같다.
--

200323_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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