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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01:40

첫사랑*

https://jdsinside.co.kr/bamboo/353480 조회 수 15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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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서, 빈 벽장에 소리지르는 심정으로 두서없는 글을 시작해. 너와 내 이야기를 네 허락없이 글로 남기게 되는거 미리 사과할게.
착했던 니가 이해해줘.

우리가 얼추 백일쯤 만났었나. 그때 내가 스물 두살이었는데,지금은 스물 여섯이야.너는 스물일곱이겠구나.시간이 너무 빠르다.근데 시간만 빠르고 기억은 그대로야.처음만났던날 내가 했던 귀걸이, 너 아직도 기억하고있지?나도 니 체크무늬 셔츠 색깔 아직 기억해.우리가 그 날 어떤안주에 무슨 술을 먹었는지, 몇시간동안 뭘 하고 놀았는지.니가 그때 무슨말로 날 얼마나 웃게 했는지도.서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다 거짓말이고 감성날조라고 생각했던 내가, 너 이후로는 그런 터무니없는 사랑도 믿는 어른이 됐어.

살면서 많은사람과 여러번의 연애를 했지만, 아무리생각해 봐도 니가 내 첫사랑이야.'첫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을만큼 살면서 너만큼 내 이상형인 사람을 만나 본 적도 없고, 너만큼 날 이상형으로 생각해주는 사람도 만나 본 적 없어서.

넌 내 어디가 좋았니? 난 네 전부가 다 좋더라.
창모 잘 모른다더니 내가 좋아한다니까 찾아서 듣던 실없는 모습까지 멋있어 보일만큼.
꽃다발 받아보고 싶다는 말은 들은척도 안하더니
나 술 많이먹는다고 갤포스랑 에너지 바 사다주던 그 엉뚱함도 사랑스러웠어.노란색 쇼핑백에 넣어온 것도 참 촌스러웠고ㅋㅋ눈치없는 남자가 세상에서 제일 싫었는데, 네 엉뚱함과 눈치없음의 바탕은 다정함인걸 알아서,매일이 꿈처럼 달았어.

그 달았던 꿈, 꼬박 세달만에 와장창 깨질 줄 알았다면 내가 먼저 도망칠걸 그랬지. 헤어진 이후에 내가 너한테 물었던거 기억나?우리 왜 헤어진거냐고. 돌아오는 네 대답이 너무 현실적이고 담담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내가 싫어져서,미워져서도 아니고,서로의 시간대가 맞질 않아서 힘들다는 네 말이 꽤 오랫동안 사라지지않아서 괴로웠어. 내 친구들은 네 말을 믿지 말라고했어.남자들이 힘들다며 헤어지자고 하는건 다 거짓말이라면서 , 분명 다른여자가 생겼을거라고.그래서 차라리 그렇게 믿고 너를 미워했어.짧디 짧은 연애기간동안 네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얼마나 진심으로 날 좋아해줬는지 알면서도 그냥 내맘대로 널 나쁜사람으로 만들었어.제대로 알지도못하면서.

헤어지고 1년 즈음 지났을때 주선자 언니가 그러더라.네가 그때 많이 힘들어했었다고.대학생이라 돈도없고 부모님께 손벌리기도 힘든 상황에 연애를 지속하려니 내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해 했었다고. 더군다나 제대로된 연애한번 해본 적 없던 너라서,난생처음 좋아하는 여자앞에서 돈때문에 작아지고 상황때문에 헤어지게될까봐 겁을냈었다고.그래서 도망친거라고.

그때의 네 상황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고 얘기하면
너는 믿을까.

나는 그 이후로 여러번 연애도하고, 좋은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썩 괜찮은 20대를 보냈어.
그런데도 너 하나가 가끔 나를 찢는거 알아?
너랑 다시 연애하고 싶은생각도 이젠 없고,
우리 둘 다 남처럼 잘먹고 잘 살고 있는데도.
가끔 니가 꿈에나와.일 하다가도 문득 생각나고.
대체 왜일까? 헤어진지 3년이 넘은 우린데.
그렇게 자주 떠오를 만큼 많은 추억을 쌓은것도 아니었는데.
너는 왜 자꾸 잊을만하면 한번씩 떠올라서
술김에 네 인스타를 보게 만들고,스치듯 네 카톡프사를 훑게 만들고, 네 카카오톡 배경음악을 들어보게 만드는걸까?

아마 니가 내 첫사랑이라서 그런가봐.
예쁘지않은 내 외모도, 보통 여자들처럼 귀엽지않은 내 성격도, 마냥 예쁘게만 봐줬던 그때의 니가 잘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그건가봐.
내 첫사랑이 너라는걸 한번씩 느낄때면,
나는 내가 스물둘이었던 그 해 겨울로 돌아가는 기분이야.
돌아가면 너를 잡을 수 있을까.
나에겐 아무것도 가르쳐주지않고
그때의 우리를,그리고 나를 밀어내던 너를
내가 또 감당 해 낼수있을까.

나는 너를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가 멍해져서,
두서없이 시작한 이 글 마저도 끝까지 엉망진창이야.

내 예뻤던 첫사랑아.
그냥 미안하다는 말이 하고싶었어.
그 때 내가 너무 어려서, 널 이해하거나 더 알아보려 하지않고, 버림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를 못된사람으로 만들어 실컷 미워했던거.
그게 참 미안하다.우리가 인연이 아니긴 했나봐.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라 참 슬프네.
니가 나한테 주기로 했던 팔뚝의 장미나, 같이 들었던 창모 노래들은
예쁜 기억으로만 간직할게.
털어놓을 말들은 이게 다야. 맥락없고 구구절절한 얘기인데,니가 만약 이걸 보게된다면, 그냥 잘 지내줘.나는 이제 마음이 후련하니 이걸로 됐어.

하나 더, 재작년 겨울에 연락해줬던거 고마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나는 겁이 많아서
너한테 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지만
시간이 훨씬 더 많이 지난 후에,
술 한잔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아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쓸데없는 미련만 잔뜩 늘어놔서 미안해.

나 아직 그 동네에 있어.
같은 일 하면서, 같은 시간대에 살면서.
시간되면 꼭 놀러와줘.그땐 내가 한 잔 살게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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