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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씨씨였다. 1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함께 있었고 다른 어떤 동기들보다 가깝게 지내며 서로를 알아갔다. 난 과씨씨를 하는 것에 후회도 많았지만 이제와 돌아보니 과씨씨는 흔한 경험이 아니었으며 그 긴 시간동안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함께 해준 그 친구에게 고맙다.

내가 바라던 대학 생활들 예를 들어 동기들끼리 놀러가고 술 마시고 등등은 어떻게든 다시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난 이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한다. 정신 차려보니 과씨씨였던 나는 그 친구의 모든 것이 불안했다. 서로를 신뢰하게 된 나중에도 절대 해소되지 않는 불안함들이 있었다. 그것은 질투인데, 나는 그것을 좋아함의 다른 형태로 보았다. 내가 마지막까지 질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였지만, 조금이나마 무뎌진 것 같아 씁쓸했다. 고백도 내가 하고 이별도 내가 고했다. 사귀면서 헤어질 위기가 두 번이나 있었으나 나는 그 친구가 너무 좋았고 두 번 모두 잡은 것이 나 나름의 자랑거리이면서 아픈 손가락이다. 현명한 선택이었지만 정말 아픈 기억들이다. 그럼에도 난 다시 그 상황에 놓이면 꼭 고백을 할 것이고, 똑같이 잡을 것이다. 하지만 이별만큼은 잘 모르겠다. 지금이든 나중이든 헤어지는 것은 그 타격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콩깍지가 껴 최선을 다했다가 정신 차리고 바로 차버렸던 구남친들 중 하나로 내 기억 저편에 들어갈 너는 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 눈이 높아지게 해줬으며 너에게 잘 보이고 싶어 내 단점들을 분석하고 하나하나 해결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화장 기술도 늘었고, 옷 보는 눈도 달라지고, 성격의 결함도 많이 줄었다. 존재 자체였는지 연인이어서였는지, 아마 둘 다이겠지만 너는 여러모로 나에게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너는 나에게 항상 큰 힘을 주었다. 군대를 가는 너와 달리 나는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학교와 근처를 돌아다니며 추억을 되새겨야할 나는 무척 고통스러울 것 같다. 같이 가던 카페, 식당, 피씨방, 만화방 등등. 너가 좋아하던 메뉴, 유난히 못 먹던 음식, 좋아하는 음식점. 난 뭐 하나 잊지 못하며 그 주위를 너 없이, 심지어 마주칠 가능성도 없이 서성여야 한다. 난 그게 제일 힘들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대학가 주변을 그런 추억으로 물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나 싶어 그 추억들이 소중하다. 그 추억엔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생각해보니 좋았더라도 헤어진 지금은 좋은 추억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나는 너보다 훨씬 괴로울 것 같다. 이제 너가 나가서 다른 주인이 생긴 자취방 앞을 지나가야하고 같이 가서 짧게 느껴졌던 엄청 먼 버스 정류장까지의 길을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야 한다. 군대를 간 너를 기다렸어도 똑같이 겪을 아픔이었다. 너는 따지고 보면 마땅히 기대 쉴 수 있는 나무는 아니었다만 그렇게 엉성하게라도 내 옆에 우두커니 서서 항상 내 버팀목이 되어줬던 너에게 정말 고맙다. 기댈 곳이 없던 나에게 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였다. 이제 그 나무도 시들 것이고 난 온 힘을 다해 스스로 나무가 되어야만 한다.

2년동안 친구이자 연인으로 내 옆에서 날 지탱해줬던 너에 대한 내 마지막 사랑 표현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혹은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 웃으면서 보자. 아마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난 내 일들에 최선을 다 하며 너를 잊어갈 것이다. 내 청춘을 청춘으로 만들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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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 학교추가 및 기타 문의 1 운영자 162500 0 2018.09.26
공지 (필독) 글 작성/ 삭제방법 2 운영자 162961 0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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