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세요?
아마 이 편지가 선배님께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이제 비록 연인사이는 아니지만 사귀기 전에 좋은 선후배 시절때 처럼 가끔 안부 물어볼 수 있는 사이로 지내도 될까요?
헤어지고 나서 선배님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지금 뭐하는지, 요즘 힘든건 없는지 미치도록 궁금한데 이젠 차마 물어볼 수가 없더라고요...면접 준비하는 선배님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럴 수 있는 위치인지 헷갈리네요.
선배님은 강한 사람이라 혼자서도 힘든일, 어려운일 다 잘 버텨낼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여리고 어리광도 부리고 안아줘 머리쓰다듬어줘 하던 기억이 생생해서 선배님이 힘들어하실 거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제 나는 여자친구가 아니지만 혹시 너무 힘들고 아플땐 위로해달라고 안아달라고 나에게 와주세요 내가 예전처럼 안아줄게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오빠가 아니라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서운해하던 우리 오빠였는데 이젠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게 맞겠죠?
선배님, 알고계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선배님이랑 헤어지고 3일간은 밥 한끼도 못먹고 무슨 일을 하려해도 눈물만나서 마음이 아프다는게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 아픈거라는걸 깨닫고 정말 죽고싶었어요 근데 그와중에도 내가 죽어버리면 선배님이 죄책감을 가질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싫어서 그냥 울기만했어요 바보같죠.
아직도 공부를 하려고하면 내 손을 잡고 수학문제를 풀던 사람이 생각나 눈물이 나고 기분이 안좋으면 초콜릿을 먹던 나였는데 이다끔 내 손에 초콜릿을 쥐어주던 사람이 생각나서 초콜릿도 못먹겠고 핸드폰을 확인하려고 열었을때 잠금화면에 없는 "ㅇㅇ아, 공부 열심히해 사랑해" 때문에, 배경화면에 없는 내 손 꼭 잡은 오빠의 모습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져요. 토끼는 왜이리 많이 보이는지...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가 누군가 생각이나 똑바로 앉을때면, 한쪽으로 가방을 매다가 누군가 생각이나 똑바로 가방을 맬때면 갑자기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져나와서 어쩔줄 몰라하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혹여 꿈에 나올까봐 꿈에 나오면 행복하다가 꿈에서 깨어나면 마음이 배로 아파올까봐 잠이 들때까지 너무 무서워서 잠깐 울다보면 해가 뜨더라고요.
고작 125일 서로 사랑했을 뿐인데 선배님을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선배님 없는 내 일상이 너무 낯설어요. 선배님이 나에게 많은 상처를 줬지만 그보다 좋은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줘서 그런 것 같아요 선배님 때문에 죽을만큼 아파도 봤지만 선배님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도 봤으니 역시 좋은 경험이였겠죠. 이런 사랑 두번다시 못할 것 같고 선배님이랑만 하고싶었기에 헤어진날 밤 도서관 옥상에서 비맞으며 울다 전화한 나에게 매정하게 굴던 선배님을 원망하고 싶었어요.아마 비 맞고있는 줄도 모르셨겠죠? 근데 선배님을 원망해보려 하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라 너무 좋은 예쁜 사람이라 내 마음이 더 아파지더라고요. 그래서 고마웠던 좋은 추억들만 남기려고 해요 독립문 공원을 지나갈 때면, 신촌에 갈 때면, 카페에서 공부를 할 때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나에게 좋은 기억, 많은 사랑 선물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러니 나에게 너무 미안해 하진 말아요 우리가 헤어진건 절대 선배님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에요. 내가 조금만 더 사랑스럽게 굴었다면, 우울증을 앓지만 않았다면, 그래서 헤어지기 전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여보야 하는 목소리에 나 요즘 외롭다며 우는 대신에 사랑한다고 말해줬다면 선배님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거잖아요. 그쵸? 절대 선배님 탓이 아니에요 그니까 그냥 부디 몸도 마음도 아프지말고 잘 지내줬으면 해요.
아, 시계는 계속 차고 다니셔도 괜찮아요 선배님을 가장 사랑스럽게 보던 사람이 선배님에게 잘 어울리는 물건을 골라 선물한거니까요 예쁘게 잘 어울리는데 안하고다니면 아깝잖아요오
선배님과 연애를 통해서 나도 많이 성장했어요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사람에게 너무 많은 정을 쏟아버리면 많이 아프다는것도 배웠어요. 사랑이 많은 나의 성격은 결코 장점만은 아니였나봐요. 이젠 누군가 사랑할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금씩 사랑하려고요. 그래야 내가 이렇게 아프지 않을 테니까요. 이제 조금 더 멋진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볼게요.
물론 그렇다고 매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지금의 따뜻한 마음 잘 간직하고 있다가 혹시 언젠가 선배님이 사랑이 필요해서 다시 나를 찾아 온다면 선배님이 좋아했었던, 선배님을 정말 많이 좋아해주던 그 모습으로 곁에 있어줄 수 있도록 하려고요.
많이 사랑했고, 고마웠어요 선배님의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할게요. 내가 아픈만큼보다 더 행복해주길 바라요
#191121_17
아마 이 편지가 선배님께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이제 비록 연인사이는 아니지만 사귀기 전에 좋은 선후배 시절때 처럼 가끔 안부 물어볼 수 있는 사이로 지내도 될까요?
헤어지고 나서 선배님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지금 뭐하는지, 요즘 힘든건 없는지 미치도록 궁금한데 이젠 차마 물어볼 수가 없더라고요...면접 준비하는 선배님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내가 그럴 수 있는 위치인지 헷갈리네요.
선배님은 강한 사람이라 혼자서도 힘든일, 어려운일 다 잘 버텨낼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여리고 어리광도 부리고 안아줘 머리쓰다듬어줘 하던 기억이 생생해서 선배님이 힘들어하실 거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제 나는 여자친구가 아니지만 혹시 너무 힘들고 아플땐 위로해달라고 안아달라고 나에게 와주세요 내가 예전처럼 안아줄게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오빠가 아니라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서운해하던 우리 오빠였는데 이젠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는게 맞겠죠?
선배님, 알고계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선배님이랑 헤어지고 3일간은 밥 한끼도 못먹고 무슨 일을 하려해도 눈물만나서 마음이 아프다는게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정말 아픈거라는걸 깨닫고 정말 죽고싶었어요 근데 그와중에도 내가 죽어버리면 선배님이 죄책감을 가질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싫어서 그냥 울기만했어요 바보같죠.
아직도 공부를 하려고하면 내 손을 잡고 수학문제를 풀던 사람이 생각나 눈물이 나고 기분이 안좋으면 초콜릿을 먹던 나였는데 이다끔 내 손에 초콜릿을 쥐어주던 사람이 생각나서 초콜릿도 못먹겠고 핸드폰을 확인하려고 열었을때 잠금화면에 없는 "ㅇㅇ아, 공부 열심히해 사랑해" 때문에, 배경화면에 없는 내 손 꼭 잡은 오빠의 모습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져요. 토끼는 왜이리 많이 보이는지...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가 누군가 생각이나 똑바로 앉을때면, 한쪽으로 가방을 매다가 누군가 생각이나 똑바로 가방을 맬때면 갑자기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져나와서 어쩔줄 몰라하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혹여 꿈에 나올까봐 꿈에 나오면 행복하다가 꿈에서 깨어나면 마음이 배로 아파올까봐 잠이 들때까지 너무 무서워서 잠깐 울다보면 해가 뜨더라고요.
고작 125일 서로 사랑했을 뿐인데 선배님을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선배님 없는 내 일상이 너무 낯설어요. 선배님이 나에게 많은 상처를 줬지만 그보다 좋은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줘서 그런 것 같아요 선배님 때문에 죽을만큼 아파도 봤지만 선배님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도 봤으니 역시 좋은 경험이였겠죠. 이런 사랑 두번다시 못할 것 같고 선배님이랑만 하고싶었기에 헤어진날 밤 도서관 옥상에서 비맞으며 울다 전화한 나에게 매정하게 굴던 선배님을 원망하고 싶었어요.아마 비 맞고있는 줄도 모르셨겠죠? 근데 선배님을 원망해보려 하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라 너무 좋은 예쁜 사람이라 내 마음이 더 아파지더라고요. 그래서 고마웠던 좋은 추억들만 남기려고 해요 독립문 공원을 지나갈 때면, 신촌에 갈 때면, 카페에서 공부를 할 때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나에게 좋은 기억, 많은 사랑 선물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러니 나에게 너무 미안해 하진 말아요 우리가 헤어진건 절대 선배님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에요. 내가 조금만 더 사랑스럽게 굴었다면, 우울증을 앓지만 않았다면, 그래서 헤어지기 전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여보야 하는 목소리에 나 요즘 외롭다며 우는 대신에 사랑한다고 말해줬다면 선배님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거잖아요. 그쵸? 절대 선배님 탓이 아니에요 그니까 그냥 부디 몸도 마음도 아프지말고 잘 지내줬으면 해요.
아, 시계는 계속 차고 다니셔도 괜찮아요 선배님을 가장 사랑스럽게 보던 사람이 선배님에게 잘 어울리는 물건을 골라 선물한거니까요 예쁘게 잘 어울리는데 안하고다니면 아깝잖아요오
선배님과 연애를 통해서 나도 많이 성장했어요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사람에게 너무 많은 정을 쏟아버리면 많이 아프다는것도 배웠어요. 사랑이 많은 나의 성격은 결코 장점만은 아니였나봐요. 이젠 누군가 사랑할때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금씩 사랑하려고요. 그래야 내가 이렇게 아프지 않을 테니까요. 이제 조금 더 멋진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볼게요.
물론 그렇다고 매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지금의 따뜻한 마음 잘 간직하고 있다가 혹시 언젠가 선배님이 사랑이 필요해서 다시 나를 찾아 온다면 선배님이 좋아했었던, 선배님을 정말 많이 좋아해주던 그 모습으로 곁에 있어줄 수 있도록 하려고요.
많이 사랑했고, 고마웠어요 선배님의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할게요. 내가 아픈만큼보다 더 행복해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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