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만 접하던 데이트폭력이라는 것이 제게 일어났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여전히 무섭고 힘드네요.
눈을 감아도 떠도 그때 일만 아른거리고,
잠이 들어도 악몽만 꾸게되서
그 일 이후로 정신과 약을 먹지 않으면 일상 생활이 힘들어요.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여자들이 돌아 볼 만큼 차은우를 많이 닮은 친구였어요.
외적인 이미지가 너무나도 선하게 생겼기에 더더욱
이런일을 벌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단순 폭행 폭력사건이 아니라 식칼로 한시간동안 살해협박을 당했어요.
협박 하면서 들은 내용들이.. 제 멘탈을 다 무너뜨릴정도로 너무 끔찍하게 얘기여서 아직도 생각하면 힘들어요.
세상 어느 사람이 차은우처럼 생긴 친구가 칼로 특수협박을 한다고 생각하겠어요..
그런데 제가 불과 일주일전에 그 일을 당했네요.
더군다나, 경찰서에 진술할 당시,
되려 제가 가해자라며 울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한번 더 경악 했어요...
학과도 체육인 친구라 몸이 제 두배인데 어떻게 제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저.. 너무 충격적이라 이제 절대로 남자 믿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삶은 이렇게 망가뜨려놓고 그 친구는 웃으며 학교 다닐 생각하니 더욱 힘들어요..
더 웃긴건 그때 일이 생각남과 동시에
함께했던 추억들도 같이 오버랩 된다는거에요..
너는 차은우랑 나이도 같고 얼굴도 닮아서 잃어버린 친형제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두 했었는데..ㅎㅎ
그런 추억들이 이제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멘탈을 제대로 부여잡기가 너무 힘듭니다.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었기에
이 일이 이렇게 사람을 무너뜨리는 일인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190902_17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