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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2019.04.14 03:49

두번째 고백*

https://jdsinside.co.kr/306182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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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고백
아마 더 이상 너같은 사람은 만날 수 없을 거야. 라고 너는 그랬었다.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너는 그 말을 하면서도 떠나는 나를 붙잡지 않았으니까.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내가 전봇대 아래에서 너에게 처음 고백했을 때, 너는 확신이 없다며 거절했었다. 내가 눈물을 흘리자 넌 고민해보겠다고 했었고, 다음 날 나를 따로 불러내어 나에게 사귀자고 말했었다. 사실 나는 그 말도 믿지 못했다. 나는 좋아한다는 말도 해가 다 지고 가로등이 다 켜진 뒤에서야 겨우 뱉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냥 우는 내가 가여워서 나를 받아줬다고 생각했다. 덧붙여 너는 내가 어떤 형태로든 옆에 필요하니까 나와 사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나는 너와 연애를 시작하면서 매일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전보다 손을 잡지 않았고, 먼저 찾아가지도 않았으며 함께 하교하지도 않았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좋아서 너무 두려웠다. 우리는 분명 서로를 필요로 했지만, 우리는 서로가 없다고 해도 존재해나갈 것을 무의식중에 알고 있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했다. 나를 미워하고 밀어낼 거라고, 언젠가 꼭 그렇게 할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먼저 이별을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노라고 했었다. 너를 좋아한 적 없었던 걸로 하자고 그런 말을 쏟아냈었다. 별 다른 말을 하지 않던 너는 나에게 먼저 가라고 하곤 떠나는 내 모습 뒤에서 지독하게 서 있었던 걸 기억한다. 그이후에도 너는 일상을 살았다. 그것이 미웠다.
우리는 한 번 더 만나 벤치에 앉았고 나는 여전히 온몸으로 너를 느꼈다. 너의 모든 걸 부정해야 하는 순간에도 나는 네가 목말랐다. 벤치에 앉은 너는 손을 가지런히 놓고 있었고 나는 그 손은 쥘 수 없었다. 그건 너의 손을 어루만지던 내 손바닥이 잘려나가는 고통이었다.
너는. 우는 나를 멍하게 봤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더 서럽게 울었었다. 그래도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없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는 한 번쯤은 꼭 나한테 미안해해야 할 거라고 그랬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빨개진 눈으로 내 뒤에서 무어라 말한 네가 기억난다.
그렇게 나는 학교를 졸업했고 이후에 너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었다. 그 후로 내가 알게 된 것은 너 또한 나를 아주 열렬히 사랑했었다는 것이었다. 술자리에서 벅차오르던 고백을 몇 번이고 실패했다는 후배를 보면서 난, 사랑이라는 거 아니면 아니라고 몇 번이고 할 수 있는 거구나 했다. 너는 절대 누군가 불쌍하다고 단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거짓 고백을 할 아이는 아니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는데. 하고 그 날 나는 주량의 절반도 되지 않은 술을 먹고 취했었다. 사랑하면 붙잡아야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듣고도 헤어진 친구가 울었을 때 나는, 아 놓아주는 사랑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꾸역꾸역 일상을 삼켜내야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네게 좋아한 적 없었던 거로 하자 했을 때 입술을 물던 너도 발걸음을 떼는 나를, 내 뒷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리움밖에 남지 않은 다 흩어진 사랑이지만, 어느 누군가는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 어린 날 열병이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 밤에서야 네게 꼭 말하고 싶다. 사랑했다고, 넘쳐흐르도록. 아주 뜨겁게.
너의 옷에 보풀이 일면 떼어주고 싶었고 혼자 밤을 걷다가도 전화 건너 네 웃음소리면 어둔 골목 따위 상관없었다고, 목도리를 두르고 입김이 훌훌 나던 겨울밤에도 장갑만큼은 벗어서 네 찬 손을 잡는 게 그토록 나에겐 다행이었노라고. 그래서 네가 언제든 울 수 있게 아주 넓은 어께를, 품을 가지고 싶었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 유독 오늘따라 너를 사무치게 한다.

190414_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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