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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019.02.09 06:54

무제*

https://jdsinside.co.kr/285444 조회 수 3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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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가 지금부터 하게 될 이야기는 너도 알고 있었겠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모른 척해도 돼. 우리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났었지. 같은 반이 된 게 신의 한 수였던가,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많이 좋아해서 그렇게 어린 나이에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정말 어려웠어. 그래도 너 덕분에 학교 가는 게 설렜고 행복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 종종 너한테 편지로도 내 마음을 전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 아 그래 물론 답장은 한 번도 못 받았지만 주는 것만으로도 엄청 떨렸어. 내가 너를 좋아한 이유는 딱히 없어. 이 글을 쓰면서 굳이 이유가 필요하다면, 너는 남자 아인데 여자아이들보다 글씨를 잘 쓰는 모습이 신기하고, 멋있었어. 또,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있는 널 창가에서 내려다보면 항상 모든 일들에 열심이구나 싶고, 운동할 때만 보이는 너 미소 볼 때면 참 예뻤어. 그 많던 남자 애들 중에서 너만 보일 정도로. 누구보다 노는 거 좋아하고, 짓궂었지만 장난치는 것도 좋아해서 친구들 모두 널 좋아했었지. 그리고 나도 좋아했지 아니, 내 기준에선 아마 내가 제일 좋아했어. 지금 이 순간까지 친구로 남고싶어서 나름 노력도 많이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고. 만나서 놀러 다닐 때 내가 전에 좋아했던 너의 그 습관, 말투, 행동 사소한 것들로 내 우정이 계속 무너져서 사실 되게 힘들었어. 우리 이번에 성인 됐던 1월 1일 만나서 술 마시기로 한 약속 지켰으니까 이제 그만할게. 8년 동안 너가 나한테 하는 행동들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르는 감정,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는 짓 이제 그만하려고. 나도 참 밑바닥까지 간 게, 너가 1월 1일에 나랑 술 마시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하길래 나도 기억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나도 기억에서 지웠어. 또 혼자 기대했던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나 좋아해 주던 친구랑 술 마시고 페이스북에 연애 중도 올렸잖아. 맞아 내가 허튼짓 한 거야 너가 어떤 반응일지 알고 있었으니까. 근데 역시 넌 아무런 연락도 말도 없더라. 하긴 우리는 항상 그랬으니까, 너는 또 그게 내 연애 상대에게 대하는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할 테니까 이해하면서도 서운하고 속상하네. 며칠 전 내 생일이었잖아. 하루 종일 너 연락만 너 축하만 기다렸는데 결국 연락 한 통도 안 하더라. 참다 못해 내가 먼저 전화해서 할 말 없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없다고 했잖아. 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 말 듣고 마음 접어야겠다고, 끝났다고 확신했어. 그래도 축하 인사 한 번 정도는 해주지 그랬냐.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이제 없겠지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너가 볼지 못 볼지 모르겠지만 꼭 보고 내 생각 해줬으면 좋겠다. 내 추억 속에 예쁘고 좋은 사람으로 남아줘서,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던 때에 매일매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말 없고 무뚝뚝한 너가 입꼬리만 올리고 웃는 모습을 정말 많이 사랑했어. 내 첫사랑이 너여서 다행이야.

#190209_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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