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숲 > 자유 대나무숲
   작성/삭제 규칙 숙지
   페북 업로드되는 게시판 / 댓글작성시 최상단 갱신됨
자유게시판
대나무숲
19 
미팅/소개팅
학교팅
펜팔숲 
전대숲 홈 - 오늘의 베스트글 & 미팅소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피가 거꾸로 쏠린다'는 문구,
다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저는 실제로 그 경험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그저 흔한 비유겠거니 싶었지만,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충격을 받으면 정말로 온몸의 피가 쏠리고 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몇 해 전, 저는 평범하게 여느 20대들처럼 그 당시 남자친구와 연애중이였습니다.
성인이기도하고 그 당시에는 많이 좋아했으니 모텔도 몇번 갔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몰카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일에 무서움을 느끼면서도,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던 사람들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1%의 불안감 때문에 가끔 성인 사이트에 접속하여 간간히 확인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성인 사이트에 접속을 한 것 자체가 떳떳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저 확인을 위해서였고 다른 용도로 절대 보지 않았습니다)
그 날도 혹시나 싶어 확인을 하던 중이였습니다.
순간 저는 제가 갔던 모텔과, 제 목소리와, 제 체형과 너무나도 비슷한 사람이 나오는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얼굴은 나오지 않아 당시 구분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미친듯이 두려웠고 온몸이 덜덜 떨리고 기절할 뻔 했습니다. 피가 산채로 뽑히는 기분이였습니다.
그 날 밤 내내 저는 온갖 사이트를 뒤져가며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당시 남자친구(편의상 전남친으로 부르겠습니다)가 제 연락을 받고 확인을 했습니다.
그 동영상을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러 증거를 생각하고, 당시 상황과 합쳐 판단해 겨우 그 동영상의 주인공이 제가 아니라는 것으로 판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였습니다.
그 동영상의 주인공이 제가 아니여도, 그때 받았던 충격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극심한 트라우마로 남아 제 인생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일단 아직도 그 영상이 제가 아닐까 싶어 전전긍긍 하는 중입니다. 당시에는 아니라고 확실히 결론이 났지만 그때 일생일대의 충격을 받아 지금도 심장이 철렁하고 두렵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피하고,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SNS상에 제 사진을 비롯한 어떠한 신상정보도 극도로 올리는 것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누군가가 저를 찍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들게 되었습니다. 음란사이트를 들어가 확인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의 피해를 보며 안도해야하는 현실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고, 이 상황에 자괴감이 듭니다.
악몽을 습관적으로 꿉니다.
밖에 나가서 누군가가 저를 쳐다본다고 느껴지면 식은땀이 나고 숨이 잘 안쉬어집니다.
아무리 친구들이라도 오랜만에 연락이 오거나 전화가 오면 심장이 부서질듯 뜁니다. 손이 떨리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신경이 예민해졌고 날카로워졌습니다. 길거리를 가다가도 그날이 생각나 숨이 잘 쉬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불과 이 글을 쓰기 이틀 전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앞으로 생을 살아가며 나와 내 주변사람이 그런 피해를 입을까 너무도 두렵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제가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강박증에 걸린 사람들을 이해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 피부로 닿으니 전혀 입장이 달라졌습니다. 그저 남의 일이 아닌 누구든지 당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전남친과는 헤어졌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두렵다고 이야기를 꺼낼때마다 '우리가 아닌게 확실한데 왜 그렇게 힘들어하냐'며 저를 달랬지만 성적인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해 연애 자체가 버거워 남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많이 당황했을 것이고 노력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전남친이 몰래 찍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으셔서 말을 덧붙이자면, 그 친구는 당시 핸드폰이나 의심갈만한 용품 등을 소지하거나 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자 자체에 불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남자분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로 여러가지를 알아보던 중 전남친과 전남편 등이 몰카를 퍼트리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덕분이 전에 만나던 연인들까지 전부 못미덥고 두렵고 무섭습니다.

아직까지도, 너무 무섭습니다.

저도 이렇게 힘든데 실제로 유출 피해를 보신 분들의 심정은 어떨지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일반인의 몰카 혹은 영상이 유출되어 인터넷을 떠돌아 다니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그저 한번 보고 댓글을 날리고 잊겠지만.. 그 피해자들은 심장이 짓밟히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분들은 우리 주위에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함부로 성적으로 소비하고 조롱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일반인 유출 영상 소비를 멈추어 주시고 관련 처벌을 강화해주셨으면 합니다. 그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제 간절한 글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 악의를 품고 소비를 하고 조롱을 하는 것은 멈추어 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 사람의 목숨 자체를 앗아가는 행위입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피해자가 고통받는 세상이 바뀌어 가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실제 영상 유출 피해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관련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이기에 글을 씁니다.-

#200114
?
test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공지 공지) 학교추가 및 기타 문의 1 운영자 162534 0 2018.09.26
공지 (필독) 글 작성/ 삭제방법 2 운영자 163007 0 2018.09.01
3718 저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피가 거꾸로 쏠린다'는 문구, 다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저는 실제로 그 경험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그저 흔한 비유겠거니 싶었지만,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수... 익명_a141aa 722 0 2018.07.07
» 저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피가 거꾸로 쏠린다'는 문구, 다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저는 실제로 그 경험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그저 흔한 비유겠거니 싶었지만,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수... 익명_a141aa 1774 3 2018.07.07
3716 내 마음을 100% 읊어댄다는게 뭔지, 그 말조차도 나 혼자 품고 갈수 있다는게 뭔지도 알게해준 사람아.* 내 마음을 100% 읊어댄다는게 뭔지, 그 말조차도 나 혼자 품고 갈수 있다는게 뭔지도 알게해준 사람아. 안녕, 난 또 오늘처럼 어색한 인사를 건내봐. 우리는 여기... 익명_df1334 571 0 2018.07.06
3715 보고싶다* 유난히도 더웠던 초여름이 지나고 길고 긴 장마가 시작됐어. 널 보냈던 그 화사했던 봄 날은 이제 몇 일이 지났는지도 세기 힘들어졌어. 오랜만에 혼자 영화를 보... ... 595 0 2018.07.06
3714 친했던 이성친구를 좋아해서 잃었어요.* 정말 좋은 친구였던 이성친구를 잃었습니다. 5년동안 친하게 지낸 여자가 있었어요 전혀 모르던 우리둘이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제가 호감이 있어서 먼저 말을걸며... 익명_70d89f 655 0 2018.07.06
3713 남자들 첫사랑 * 사귄지 몇칠 안된 남치니랑 같이 술 마시다가 자연스레 남친 전여친 얘기가 나왔어. 근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원래 남자들 첫사랑은 못 잊는거래. ?? 나보고 어... 익명_d8a60c 1039 0 2018.07.06
3712 사랑니* 사랑니를 뺐는데 생각보다 안아프다 아니 실은 전혀 아프지 않다 다들 그렇게 아프다던데 나는 마취 풀려도 멀쩡한 거 보니 잘 넘어갈 건가 보다  너랑 사귀다 헤... 익명_c1501d 604 0 2018.07.06
3711 애정이 너무 깊으면 상대가 도망간다더라* 나의 애정은 깊었다 아니 실제 깊이보다 과장해서 표현했다 불안과 애정이 만나니 그 표현이 과할 수 밖에 없었다 속도조절을 못하고 주량 반도 안될 양에 취한 ... ㄴㅊㅊ 648 0 2018.07.06
3710 경북대치대 사람 찾아용 안녕하세요~ 경북대 치대에 관해서 궁금한게 있어 여쭤보고싶은데 가능할까요?? 레츠기릿 964 0 2018.07.06
3709 너의 그 착한척에 대한 답변이야* 페북에 올라온 글 내용이 우리 상황이랑 너무 잘 들어맞고, 말투도 너랑 똑같네 그 글을 보자마자 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마지막까지 자존심밖에 세울... 1 익명_d1785c 822 0 2018.07.06
3708 미팅 할 여자분들 있을까요??? 저희 다 훈훈 하고 개념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https://open.kakao.com/o/sDvIeeR 들어와주세요 서울권 대학생이에요! 당구리당당_홍대 675 0 2018.07.06
3707 군대 이러다 진짜 끝장날거같아요*+ 안녕하세영 현재 군복무중인 16학번 학우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제 맞선임이 관종/내로남불/꼰대/장사꾼/벌구 모두 해당됩니다... 다른사람이 선임이나 간... 익명_2b4172 1254 0 2018.07.06
3706 군대 이러다 진짜 끝장날거같아요*+ 안녕하세영 현재 군복무중인 16학번 학우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제 맞선임이 관종/내로남불/꼰대/장사꾼/벌구 모두 해당됩니다... 다른사람이 선임이나 간... 익명_2b4172 955 0 2018.07.06
3705 결국 넌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였어 * 익명이면좋겠지만 보든지말든지.. 잘지내? 아무도않만난다고 헤어지더니 벌써 사귄지 10일째더라? 난너에게 모든걸 줄려했어 넌나에게 모든걸 줄려고할듯 않주더... 익명_0482fd 805 0 2018.07.06
3704 만나고싶다 얼굴보자 얼마전부터 너랑 연락하면서 직접 보고싶더라 연락만 하니까 얼굴이 보고싶어 주말에 한번 보자 라고 용기있게 말하고 싶은데 아직 그러긴 이른것같고 너가 그냥 ... 익명_084f5a 568 0 2018.07.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 428 Next
/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