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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1 00:22

안녕, 잘지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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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득 너 생각이났어
점심으로 먹은 음식이 너무 매워서 아이스크림을 사러갔을 때 더위사냥을 보고 말이야

넌 참 더위사냥을 좋아했어 술만 먹으면 바로 아이스크림을 먹곤했지 이걸 먹어야 해장하는 느낌이 든다며

더위사냥을 하나 사들고 너를 기다릴때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 기분이였는지 모를거야 그때에 너는 참 사랑스러웠거든

우리가 헤어진지 벌써 두달이 되었어
물론 우리가 사귄 기간에 반 조금 안되는 시간이니
많이 지났다면 지난걸까
우린 정말 축하받는 CC였는데
왜 이렇게 됬을까?

너를 처음 보았을때는 개강을 하고 2주정도 지났을때 였던거 같아 다른 약속 때문에 우리과 애들 몇명하고 술먹는곳에 늦게 도착했을때 넌 내 이름을 물었었지
그때만 해도 우린 그냥 이름만 아는 같은과 동기였어
내가 너에게 반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정확하게 널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잘몰라
쌀쌀했던 날씨는 지나가고 꽃잎이 조금씩 날리는 4월 어느날 이였어 너는 뒤돌아 보며 나에게 웃으며 인사해줬지 그때였어 너에게 반하게 된게

그때부터 묘하게 너가 신경이 쓰였어 나는 원래 둔한 성격이라 이게 반했었다는걸 몰랐어
그랬지만, 점점 눈길이 가더라고
너가 하는 행동, 친구들과 하는 대화,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까지도 말이야

그렇게 우리는 장난도 치고 많은 얘기들을 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고 연인이 되었어.. 기억나?
우리 기숙사가 산꼭대기에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게 정말 힘들지만 야경하나는 예뻤잖아
난 그 야경과 보름달을 보며 너에게 고백했지

그런 풋풋한 시간을 지나왔는데 갑자기 우린 왜 이렇게 됬을까

너가 나에게 헤어짐을 고했을때 난 정말 많이 울었어
울다가 지쳐 잠들정도로 오랜시간 생각하고 또 울었어

너가 헤어짐을 결심한 이유들을 들을때 난 정말 많이 후회했어
내가 갑자기 말투가 변하는것과 너가 동아리나 다른것들을 신경 쓸게 많아서 연애할 여유가 없다는게 이유였지

그동안 여태 너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난 우울증이있어
그닥 좋지못한 가정환경과 친구들속에 점점 심해져갔지 지금이야 커가며 다른 친구들을 잘 만나서 많이 회복이됬어 아직도 가끔 상담을 받긴하지만 그래도 난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다른사람한테도 별거 아니였던 내 감정기복이 너에게는 큰 상처를 줬었다는걸 왜 난 몰랐을까 내가 이런일이 있었다고 솔직히 말만 해줬어도 이해해 줬을 너였는데.. 괜히 너 앞에서는 멀쩡하고 좋은 사람으로, 기댈수있는 사람으로 있고싶은 이기심에 너에게 털어놓지 못한 사실이 너무나 후회돼

너를 좋아했던 마음이 컸던만큼 몇번이고 너를 잡았지만 너는 내가 마음을 얼른 접어서 예전의 친구사이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말만 했지

그래서 나도 너를 되도록 빨리 잊는게 너에게도 좋을거같아서 필사적으로 노력했어
혼자 있으면 잡생각이 들것만같아서 친구들과 피시방을 갔고, 동기들과 술만 마셨어
그런데도 잊혀지지 않더라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서 마음이 생각처럼 따라주질 않아
너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만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내 삶의 중심이였던 톱니바퀴가 비어버리니 모든게 다 헛도는것만 같아

보고 싶지 않아도 전공이 같다보니 매일 매일 너의 얼굴을 보게 되더라
차라리 아예 보이지 않았다면 잊고 살수있을텐데
그럴수조차 없더라

그래서 오늘 술을먹었어 너무 착잡하고 답답해서
술을 먹으면 그나마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말이야

그런데 오늘 달을 보니 또 너가 생각 나더라
그때와 지금의 우리는 너무나도 다른데
달은 여전히 밝게 예쁘기만하네

예전 생각이나서 기숙사를 한바퀴 돌아봤어
근데 계단이나 운동장, 테라스, 도서실
너와 함께한 모든시간과 장소들이 나를 힘들게하네

솔직히 너가 이 글을보고 내생각을 조금이라도 해줬으면하는 마음이 있어
그치만 우리 학교 대나무숲 같은곳에 올려버리면 누구나 알것같아서 여기다 적어봤어

나는 나라의 부름을 받아 2달정도 뒤면 이곳을 떠나게되지만 너는 이곳에 남아서 남은시간을 잘보내길 바래
술도 많이 먹지말고 공부도 열심히 해
뭐 물론 너는 똑 부러진 아이니까 잘하겠지만 말이야

이제 너가 술을 먹을때면 내가 더위사냥을 사줄수도, 너의 짜증나는 일이나, 재밌었던 일상들을 들어줄수도 없고 나에게 안길때 지어주던 너의 미소를 이제는 볼수없다는게 좀 아쉽네

그래도 난 너를 좋아했던걸 절대 후회하지 않아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너라서 참 다행이야
이걸 꼭 말해주고 싶었어

안녕, 잘지내

시간이 흐르고 너와 내가 다시 웃으며 마주할수 있기를

180414_22
?
test
  • ?
    익명_672bac 2018.04.13 22:58
    너도 잘지내.
    아직 끝이아니다.
    더 좋은 시간들이 기다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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