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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23:20

*너의 전역, 나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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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신어서 요즘 행복하겠네?" 라고 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나는 쉽사리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정말 지긋지긋했던 군대였다. 아마 나보다 네가 더 지긋지긋했을 군대였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나 또한 너무나도 이 생활이 빨리 끝나길 하는 바람이었다.


사실 전역이 다가올수록 나는 불안했다. 사회로 돌아온 너는 분명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테고, 네가 내 품으로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던 난 그런 너를 보며 이해와 욕심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을 것이 눈에 훤했다. 전역하면 보고싶은 너와 매일 볼 수 있다는 기대 따위는 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연락하고 싶을 때 못하진 않겠지, 그래. 그런 약간의 기대감은 있었다.


사실 나는 너와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을때부터 불안했다. 이전까지 너는 나의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기 애매했지만, 이제부턴 너는 나의 '남자친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서 기뻤다. 허나 나는 너의 군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그 어떤 이유로든 널 놓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너는 내가 놓으면 떠나버릴 사람 같아서 늘 불안속에 살았다. 네가 이병때부터 나는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했지만, 그런 내 마음을 늘 모른 척 외면해오던 네가 어느 순간부터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얘기 했을 때, 기쁨과 동시에 마음 한켠에는 불안감이 생겨났다. 무슨 계기로, 어떠한 이유로 그 마음이 들었는지 모른다는건 반대로 생각하면 어떤 뚜렷한 이유나 계기없이 어느 순간부터 내가 싫어질 수도 있다는 소리니까.


사실 나는 너와 사귀기전부터 불안했다. 너는 분명 나에게 호감을 내비췄고 그런 너의 모습을 보며 커져가는 내 마음을 전한 것인데, 서로가 말하는 마음의 크기는 다르다는 너의 태도에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가 싶었다. 난 널 싫어하지 않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는 호감이야. 너와 함께 있으면 즐겁고 좋아. 그런 말을 들으면서 네 곁에 있는 나는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나는 너의 부탁, 네가 필요한 것들을 곁에서 들어주고 챙겨주면서 조금이라도 네 맘이 나와 같아지길 바랐다.


지긋지긋한 군대가 끝나고, 사실 나는 지금 불안하다.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은 훨씬 깊어지고 커져있는데, 물론 너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제 겨우겨우 수평이 맞춰진 저울이 다시 내 쪽으로 완벽히 기울어질까봐 불안하다. 내가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불안한 마음을 너에게 투정부리는걸로 표현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거라고 훨씬 전부터 예상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금의 나는 불안하다. 행복하냐고? 아니, 나는 지금 불안하다. 정말 불안하다. 아니라고, 니 생각 그거 다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네가 온몸으로, 온마음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 오래된 불안 속에서 이제 그만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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